서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보복 조치로 관세를 200% 부과하겠다는 언급과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 때문에 미국 증시는 또 한번 추가 하락하여 이제 고점 대비 10%가 하락한 조정 국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제(3월 13일) 인텔(INTC) 주가가 15% 급등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인텔의 주가는 장중 한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상승의 핵심 요인은 바로 새로운 CEO 선임 발표였습니다.
새로운 CEO, 립부 탄(Lip-Bu Tan) 선임
인텔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의 전 CEO였던 립부 탄(Lip-Bu Tan)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립부 탄은 반도체 업계에선 오랜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반도체 설계 및 EDA(전자설계자동화)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를 이끌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계를 선도한 경험이 있으며, 벤처 캐피털리스트로서도 다수의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및 첨단 공정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인텔의 미래 전략 방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경쟁
최근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NVIDIA), AMD, TSMC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오랜 기간 동안 CPU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부문에서 경쟁사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인텔의 입지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립부 탄의 선임은 인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그는 반도체 설계와 투자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AI 및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서 경쟁력을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 반영
CEO 교체는 단순한 인사 변경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립부 탄의 CEO 선임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인텔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인텔이 변화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AI, HPC(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칩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립부 탄이 AI 반도체와 관련된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뉴스
최근 인텔과 관련된 주요 뉴스 중 하나는 대만의 TSMC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인수를 위한 합작 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입니다. TSMC는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에게 공동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확대하려는 미국 정부의 요청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TSMC는 최근 미국에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애리조나에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투자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AI 및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의 우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TSMC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텔 파운드리 사업 인수 제안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인텔의 새로운 CEO 선임과 맞물려, 향후 인텔의 전략적 대응이 주목됩니다.
https://www.barrons.com/articles/intel-stock-price-tsmc-nvidia-broadcom-amd-7d23a83b?utm_source=chatgpt.com
https://www.ft.com/content/bec74539-098a-48dd-b0e6-7c33f9d5835e?utm_source=chatgpt.com
인텔의 현재 밸류에이션(2025년 3월 14일)
현재 인텔의 per은 약 48배로 동종 업종 대비 2배 조금 넘게 비싼 상태입니다.
인텔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 앞으로의 매출 성장률, 각종 세금을 제외한 전년대비 순수익 EBITDA 성장률은 매우 좋지 않은 성장률입니다. 앞으로 12개월의 EBITDA 성장률 15%로 B등급을 받고 있는데 이 수치는 애널리스트들이 앞으로의 인텔을 조금 좋게 본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밸류에이션만 따진다면 아직 만족스럽진 않은 것 같습니다.
향후 전망
물론 CEO 선임만으로 인텔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인텔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으며, AI 칩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와 AMD가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이 향후 몇 년간 어떤 전략을 취할지, AI 및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 증시는 조정 상태입니다. 어제는 인텔을 제외한 반도체는 전부 하락하였습니다. 이번 CEO 교체가 인텔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될지, 아니면 미국 증시 조정 상태에 같이 빠지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루 빨리 트럼프가 관세 정책에 대한 마무리를 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